LA, 피난처 도시 선포 서둘러
캐런 배스 LA시장이 ‘피난처 도시’ 선포를 앞당기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예고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LA시장실은 캐런 배스 시장의 피난처 도시 조례안(Sanctuary City Ordinance) 제안서를 발표했다. 배스 시장은 이번 조례안 제안서 발표를 위해 지난 주말 동안 하이드 펠드스테인 소토 검사장을 비롯한 이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내용을 조율했다. 관련 조례안은 그동안 서류미비자를 보호하던 LA시의 정책 조항 등을 보다 명확하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할 경우 LA경찰국(LAPD) 등 각 부서는 연방 이민당국이 추진하는 서류미비자 추방 업무에 협조하는 일이 금지된다. 특히 이 조례안은 서류미비자 보호 업무를 시의 공식 정책집(the city’s books)에 명시하도록 했다. 이밖에 조례안은 서류미비자 체포 및 추방과 관련된 연방 이민당국의 시 소유 시설 및 자산 이용을 금지한다. 연방 이민당국의 LA 관할지역 내 활동을 최대한 제약하겠다는 것이다. LA시가 서류미비자 보호에 나서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에릭 가세티 전 시장은 행정명령을 통해 서류미비자 보호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가세티 전 시장은 이민단체 요구를 받아들였고, LAPD의 시민 체류신분 여부 확인 금지, 체류신분에 따른 체포 금지를 시행했다. LA시장실은 서류미비자를 위한 피난처 도시 조례안 추진을 서두르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강경 이민정책을 꼽았다. 배스 시장은 성명을 내고 “LA 지역 이민자 커뮤니티를 향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응급상황으로 나는 LA 사람들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취임 첫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13일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불법 이민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을 내정했다. 지난 12일에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차기 행정부 국토안보부(DHS) 장관으로 낙점했다. 지난 11일에는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차르(border czar)로 내정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이민자 피난처 la시 이민자 피난처 도시 발표연방정부 이민자